앞편에서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난방비 절약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개별 난방과 지역난방 각각 경우 어떻게 하면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우선 자기 집의 난방 형태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아직 우리 집의 난방이 어떤건지 모르는 분들은 아래 글을 읽고 오세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개별난방 절약 방법
1. 온도조절기 설정이 핵심
개별난방은 보일러의 컨트롤러(온도조절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보통 실내온도 모드, 온돌모드, 외출모드, 온수모드가 있습니다.
(1) 실내온도 모드
실내의 대기온도가 설정온도에 도달하면 보일러가 꺼지는 식으로 난방이 돌아갑니다. 실내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는 주로 보일러 온도조절기 밑에 있고요.
만약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있는 곳에 외풍이 들어온다면 실제 측정되는 온도는 체감온도와 달라집니다. 여러분이 체감하는 기온이 보일러 설정온도에 도달했음에도 센서 주변에 외풍이 심하면 보일러는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난방비도 많이 나오겠지요.
이 경우 외풍이 들어오는 현관문이나 창틀 틈새는 커튼, 문풍지, 에어캡(뽁뽁이) 등으로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보일러를 '온돌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온돌모드
집안 바닥 아래에 있는 배관을 흐르는 온수의 온도를 체크해 난방하는 기능입니다. 난방수 온도를 측정하는 센서는 주로 보일러 안에 있기 때문에 실내온도 모드에 비해 균일하게 난방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집이 단열이 안되서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외풍이 심한 곳에 있다면 '온돌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온돌모드는 최대온도가 80~85도까지 설정할 수 있는데, 여기서 15도 정도 낮게 설정하는 것도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입니다.
(3) 외출모드
동파를 방지하는 정도로 최소한의 난방만 하는 기능입니다.
만약 며칠 동안 집을 비운다면 외출모드로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출근, 등교 등 하루이내의 일상적인 외출을 할 때에는 외출모드 대신 설정온도를 1~2도 낮추는 것이 난방비 절감에 더 좋습니다.
보일러를 아예 꺼서 집안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다시 온도를 올릴 때 난방비가 많이 들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외출모드로 설정해도 집안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몇시간 이내로 돌아온다면 설정온도를 낮추는 것이 낫습니다.
(4) 온수모드
온수 온도를 40~50도로 설정하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보통 온수의 최대온도는 60도인데, 최대로 설정해놓고 사용하면 물을 데우느라 더 많은 연료비가 듭니다. 막상 물을 사용할 때는 뜨거워서 찬물과 섞어 쓰게 되니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셈입니다.
2. 보일러 배관 관리 및 청소
(1) 배관 청소
개별난방은 각 세대에서 직접 보일러를 관리하고 청소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 난방수를 공급하는 배관은 오래 사용할수록 물이 오염되어 찌꺼기가 발생합니다. 녹이 슬거나 결석 등이 생기기도 하고요. 배관에 이런 이물질이 생기면 온수가 순환하는 것을 방해하고 난방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난방비도 증가하게 되겠지요.
배관 청소는 4~5년에 1회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소를 하면 연료비의 20~30%가 절감되고 보일러의 수명도 연장됩니다. 만약 보일러 잔고장이 많아졌거나, 예전보다 열효율이 떨어졌다고 느끼신다면 배관 청소를 해보세요.
(2) 배관 보온재로 감싸기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배관을 알루미늄 보온재로 감싸보세요. 동파 사고도 예방할 수 있고 배관의 열손실을 막아주어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답니다.
지역난방 절약 방법
지역난방은 각 세대가 실내온도만 조절할 수 있을 뿐 온수 온도는 조절하지 못합니다.
지역난방 절약 방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측정법이 무엇인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바로 주방 싱크대 앞으로 가보세요. 보통 주방 싱크대 하단부 안에 계량기가 있는데요. 계량기의 측정법(열량계와 유량계)에 따라 난방비가 계산됩니다.
1. 열량계인 경우
열량계의 측정단위는 Mcal과 Mwh 입니다. 난방수의 사용량과 열손실이 얼마나 되었는지 함께 측정합니다.
여러분의 집이 열량계를 이용한다면 항상 20도 정도로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원을 껐다가 재가동하면 열을 많이 소모하게 되어서 난방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외출을 할 때도 외출모드 대신 실내온도를 18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유량계인 경우
유량계의 측정단위는 ㎥과 ton 입니다. 난방수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만 측정합니다.
여러분의 집이 유량계인 경우에는 타이머(예약 기능)를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한시간 마다 10분씩 돌아가도록 설정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렇게 하면 보일러가 과다하게 작동해 난방비 폭탄을 맞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타이머로 설정한 시간 동안만 온수가 집안을 돌며 실내온도를 높이고, 나머지 시간 동안 집안 곳곳에 퍼진 온수가 계속 머물면서 난방을 유지하기 때문이지요.
이 때 온수가 집안 전체를 돌아야하기 때문에 난방수 밸브 전체를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